2019년 9.21.토요일 자유독립 강의를 준비하면서, 우리 학교에서는 매우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의 노고와 부모님들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강연이었고 날들이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돌아보기를 통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질 때이네요. 그리고 그 시간들은 앞으로 우리들에게 큰 영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가 어떻게 지냈는지, 시간 순서대로 돌아봅니다. 여기에는 앞에서 뒤에서 고생해주셨던 분들의 이름과 수고가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답니다.
[ 9월 19일 목요일 ]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은 영국에서 오신 마틴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났을 때 아이들과 선생님은 아리랑을 열창하였지요. 아이들은 틈이 날 때마다 마틴샘을 찾아가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계속 했어요. 한 번은 마틴샘이 지휘하는 포즈를 취하자, 아이들의 '안녕하세요'는 멋진 노래가 되었답니다. 마틴쌤이 합류하신 뒤로, 학교 일정은 급속도로 바빠졌습니다. 목요일 오후에 양억관선생님이 오시고, 9/21 대담을 위한 만남의 자리를 가지셨습니다.
[ 9월 20일 금요일 ] 그리고 다음날 금요일 오전 11시에는, 우리학교 학부모들과 마틴쌤과의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많은 것이 궁금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어떻게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지, 영국의 부모님들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인지.. 우리가 알게 된건, 그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구나.. 하는 동질감이었어요. 🙂
학부모와의 시간이 끝난 후에 마틴쌤은 우리학교 급식을 함께 드셨고, 일부 부모님들은 오르다온 송백당으로 가서 내일 있을 행사 준비를 하셨어요. 같은 날 저녁에 마틴쌤은 학교 선생님들을 상대로 물리학 수업을 하셨습니다. 열의를 보이시는 부모님들도, 타학교 선생님들도 같이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9월 21일 토요일 ]
그리고 9월 21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미리 오신 선생님들은 꽃장식을 해주시고, 내부 단상을 단장해주시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날은 약간 쌀쌀했지만,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았고.. 우리의 손님맞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선생님도 늦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열심히 뛰어오셨어요.
제 1부는 김광선선생님의 통역으로 마틴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자유를 향한 교육"
그리고 2부는 박규현선생님의 강의가 있었구요. "의식혼의 '숭고'한 계시로서 3∙1독립선언문"
마지막 3부는 양억관선생님의 발제 및 진행으로, 마틴선생님과 박규현선생님의 대담이 있었습니다. "지금, 여기 발도르프교육의 과제"
무사히 강의가 끝난 후에는 고생했던 학교 식구들 뒷풀이도 있었고요.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마틴선생님, 양억관선생님, 김광선선생님 감사합니다.
"자유와 독립. 무사히 마쳤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무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교사, 부모 한분 한분 고생 많았습니다. 서로에게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한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이것이 시작이 되어 아카데미, 나아가 국제사회와 교류, 학교의 세계시민적 성장이 두루 커지고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도록 만들어가야겠습니다.
학교 식구들뿐 아니라 부산에서, 남원에서, 청주에서..각지의 뜻 있는 분들이 큰 힘을 내어 참여한 행사였습니다. 오랜 경험을 가진 여러 선생님들도, 지역의 어른들도 품을 내주신 행사였습니다.
발도르프계에도 지역에도 국제사회에도 학교의 지향과 위상이 한번 더 알려졌을거라 믿습니다. 우리가 한번 해냄으로써 새길을 닦는 이정표와 첫발도 세운 것이리라 믿습니다. 이제 이 성과들을 다듬어 일상의 양분으로 삼고 모두의 공공재가 되도록 힘 쓰는 일이 숙제로 남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각자 일을, 온 힘을 다한 우리 식구 모두에게 서로 고마움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다들 너무 수고하셨고, 자랑스럽습니다."
[ 9.22 저녁 박규현선생님 ]
"도착한 첫날부터 이번 방문에 대한 좋은 예감을 받았는데 역시나 만났던 모든 분들의 느낌이 다 좋았다. 준비해주신 숙소 역시 너무 좋아서 거기서 살수도 있을 것 같다. 또 기회가 되면 다시 한국에 그리고 우리 학교에 오고 싶다. 나의 카르마에 한국과의 인연이 있는 것 같다. "
[ 9. 22 마틴샘이 한국을 떠나시며,]
"강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오늘 양평자유학교의 용기있는 실천에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눈물이나고 가슴이벅차오르도록, 감격 감동스럽습니다 길게 호흡내쉬고 온세상 온우주 감사드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행사 끝까지 있지는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음지양지 가리지 않고 만든 뿌듯한 행사였습니다."
"참 인상 깊은 강연이었다. 영국에서 평생 발도르프교육자로 살아온 마틴 하디먼 선생은 온 가족이 슈타이너 교육과 바이오다이나믹 농사를 실천하며 살아가신다고 한다. "교사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하다"고 한 말이 여운으로 남는다.
폭력과 무력 앞에서 평화를 통해 평화의 길로 나가자고 선언한 3.1운동은 인류 정신문화에 큰 자극을 준 사건이라고 강조한 박규현 님의 강의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생명역동농업을 처음 접할 때 긴가민가 하면서 슈타이너 책을 여러권 봤는데 그때 번역자가 양억관 선생님이었다. 이름이 특이하여 잊을 수 없었는데 이제 연세가 지긋해지신 양억관 선생님을 여기서 뵙게 되었다.
겨우 2살배기 20명 남짓 학생이 있는 양평자유발도르프학교이지만 앞으로도 규모가 큰 학교를 지향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교육과 인지 의료, 생명역동농사와 교육이 꿈틀거리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학교인 것 같다.
100년의 대화 강연회를 준비하신 양평자유발도르프학교 선생님, 부모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 익명의 후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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